I once wrote an essay entitled "If I become the invisible man?". I pleasurably imagined as a child invisibility made possible all which had been tabooed. A TV series under the same title spurred then my interest and imagination with its spectacular scenes. Ever since I was old enough to see the world logically, I felt the invisible man lugubrious. I thought the invisibility might be something disastrous for the one who had to actively prove his presence in this world. My clinging to 'transparency' continued to my photographic project 『Trick』 with time. ● I once ascended the steps of a dusky-lit building in Chungmoo-ro, following a guy who carried a huge glass door on his shoulders. As it swayed, all things and its surroundings reflected in it heaved. I was captivated by the floating scenes of people who were diffusedly reflected at a variety of angles. ● I wanted to shatter slightly the sturdiness of reality. I felt then the photography, simply based on reality was extremely dull, as if reading an outdated newspaper article in an obsolete font. The first work made of virtually transparent media was 「7 1/2」 in which the traces of Federico Fellini's films remained. It explicitly intended to exploit a trick caused by disparities between what really existed and what was merely seen. ● Whenever brushing my teeth, I noticed the stains of toothpaste on the mirror. Those white stains looked like the Siamese Twins who joins at the back. As if they cannot see each other, I am not able to perfectly view my entire appearance. So many things happen unexpectedly in this world and we are easily fed up with them. What's important is there is a secret method that makes us see something meaningfully or meaninglessly. That is none other than a trick. ● I immediately came to know that the reality photographed was almost near to a trick. Even in the matrix that seems perfect there might be some errors in its system. What on earth I can do in this crudely imperfect world? ■ Bang Myung-Joo


‘내가 투명인간이 된다면?’이라는 제목으로 작문을 한 적이 있었다. 어린 시절 그것은 금기시된 행위를 스스럼없이 가능할 수 있게 해주는 즐거운 수단 혹은 TV 외화물의 볼거리 가득한 주인공의 활약상을 떠올렸다. 하지만,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투명인간’의 존재는 보다 더 슬픔에 가까운 것이었다. 존재하지만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부대끼며 살아가야 할 이곳 세상에서 그것은 위기이자 삶의 위협이 아닐까 하는 아스라한 생각들. 시간이 흘러 투명함에 대한 집착이 사진으로 이어지면서 나의 트릭은 시작되었다. ● 충무로의 어느 어둑한 사무실 계단을, 큰 유리문을 배달하는 아저씨의 뒤를 따라 오른 적이 있다. 아저씨의 출렁이는 어깨 위로 나의 모습과 그 주변 세상이 함께 흔들렸다. 수많은 사람들의 숲 속에서 투명인간에 의해 난반사된 모습이 이것과 흡사하겠구나 생각해본다. 다양한 각도로 수없이 난반사된 사람들의 유영이 나를 매혹시킨다. 완전한 투명-인간은 없다. ● 현실의 두터운 지층을 조금 어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사진이라는 매체가 현실을 그대로 담보하고 있다는 것은 재미없는 활자체의 지나간 신문을 들척이는 행위처럼 느껴지던 때였다. 사진의 투명성에 대한 고민과 실제로 투명물질의 소재가 만나 처음으로 만들어진 트릭이 ‘7과 1/2’이며, 이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가 나에겐 비껴간 추억의 잔영처럼 작용한 것이었다. 존재하는 것과 바라봄의 차이에서 파생하는 의미와 혹은 사물 자체의 전환은 명확히 의도된 트릭이다. ● 하루에 두세 번씩 양치질을 할 때마다 거울에 묻어있는 치약자국을 보게 된다. 이 하얀 자욱들은 거울표면에 매달려 마치 등을 맞대고 있는 샴쌍둥이들 같다. 그들은 서로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나는 나의 모습을 완전하게 볼 수 없다. ● 세상에는 의외의 것이 많다. 물론 그 의외의 것들조차 식상해지기 쉽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의미있게 또는 무의미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비법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트릭’이다. ● 그러나, 사진으로 찍히는 현실 자체가 더욱 트릭에 가깝다는 것을 나는 곧 알게 되었다. 완벽하게 짜여진 것 같은 매트릭스 속에서도 그것을 재생하는 시스템에서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조악한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방명주